가을, 가을이 왔다.
가을이 온 후 부터일까,
누군가 건드리기만 해도 톡 불거지는 것들이 있다.
해마다 왼쪽 가슴이 뻐근해 지는 가을 통증...
그런데 다행이도 시월 포토샵 교육에 참석했다가
고향이라는 주제로 공모전이 있을거라는 소식을 듣는 순간
문득, 부모님 얼굴이 스쳐 지나간다.
평생동안 길들인 습관 때문인지 구순을 바라보시는 지금도 새벽밥을 지으시는 어머니와
만평이 넘는 농사터를 손수 짓고 계신 아버지의 발자취를 그려 보기로 했다.
그래서 나는 왼쪽 가슴의 통증을 쓸어 내리며
신새벽 길 위에 바람을 챙겨 입는다.
바람은
한 때 나와 같은 내연을 가진 어머니의 날개였을지 모른다, 생각한 적이 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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