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104(백사마을)
1967년 청계천, 용산, 남대문, 안암동, 영등포 등 판자촌 철거민들이
이주하여 오랜 세월 삶의 터전이 된 곳이다.
빈곤과 소외의 아픔으로 한 시대를 보낸,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산동네 중 하나다. 이제 금년이 지나면 이 동네는
추억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이미 사람들은 다 떠나고 허물어지고 고달팠던 삶의 흔적들만
남은채 지금은 소수의 사람들 만 지키고 있다.
전쟁과 가난을 겪고 살아온 사람들은 산동네에서 짙은 향수를 느낀다.
멀리 도봉산이 보이고 불암산 자락인 이 언덕에
봄이 오고 복사꽃이 필 때면 가난했지만 그래도 행복했던,
사람 사는 냄새가 나던 백사마을이 그리워질 것이다.>
세계 최빈국에서 35,000$ 시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우리나라 발전사에서 한 시대를 상징했던 백사마을이
개발이 확정되어 공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사진의 작품성으로는 큰 의미가 없겠지만 흔적이라도 남겨야겠다는
생각으로 다큐멘터리 포토를 담았습니다.
마을 전체가 거미줄처럼 연결된 골목을 걸으면서 잊고 살았던
마을의 따뜻한 인정이 전해져 왔습니다.
가난했지만 그곳에는 사랑이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사람 사는 동네,
백사마을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세월이 가도 이 백사마을의 이야기는 전설이 되어,
오랜 기억으로 우리들과 함께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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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멀리 도봉산이 보이고 불암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이 언덕은 공기가 맑고 사람살기 좋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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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전경
어렵던 시절에 오밀조밀 모여살던 사람들,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들이 배어있는 마을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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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들
개발이 확정되어 사람들은 이미 다 떠나고 정답던 마을은 이제 피폐한 채 흔적으로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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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마을 명동거리
마을 입구, 한때는 시장통으로 번성했단다 길거리식당도, 이발소도, 미장원도, 상점들도 많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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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서민들에게는 빨래를 널어놓을 공간이 없다 그래서 빨래는 서민들의 삶의 풍경에서 상징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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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은행
연탄은 향수다 어렵던 시절 모두가 경험하고 살았기 때문이다 땀에 찌든 연탄지게가 애잔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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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커
이 집의 재산은 리어커인가 보다 언제 다시 사용할지 모르면서도 비닐로 싸매놓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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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재
하얗게 사윈 연탄재, 35,000불 시대에 낯설기는 하지만 7, 80대 아버지 세대에는 눈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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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목욕탕
삶의 활력을 충전해주는 유일한 휴식처, 600명의 정성으로 탄생한 목욕탕, 산동네의 고민이 해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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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주거
철거민 마을은 늘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 모든 게 임시다 천막으로 가리고 타이어로 누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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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막
책을 읽자는 현수막이다 희망을 버리지 않고 행복을 꿈꾸고자 했던 사람들의 진실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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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하우스
천막, 타이어, 판자, 시멘트블럭, 고급자재는 남의 이야기, 대충 짓고 살았지만 꿈과 희망을 키웠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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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동네
달동네의 공통점은 가까이에 아파트가 있다는 것, 이것은 달동네 사람들의 희망이고 삶의 의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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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
불암산이 보이는 이 언덕에 복사꽃마저 피어나면, 어찌 아름다운 그림이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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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이 구석진 마을의 외딴 집에까지 도시에서 보던 벽화가 그려져있다 아마도 위로의 뜻을 담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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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호?
꽤 견고한 건축물이 있었던 듯하다 참호인가? 동그라미를 보니 소유주는 있는 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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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감
마을 정상에 섯다 멀리 도봉산이 보이고 그 아래로 화려한 도시가 있다 소외된 아픔이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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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녹쓴 함석, 찢어진 천막, 버려진 타이어들, 갖추어진 것이 없는 가옥이다 내 것이라는 생각이 없었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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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
낡은 지붕, 오래된 담벼락, 후미진 골목사이로 어김없이 봄은 오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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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마을이 텅비고 사람들이 떠나간 빈 자리에 고양이들이 새 주인으로 살아간다 고양이 천국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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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아픔
찢어진 천막 위로 햇볕이 들었다 훌러간 세월의 아픔이 느껴졌다 사진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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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체
세월은 이렇게 본래의 형체를 파괴해 버린다 노인에게도 온기가 남아있듯이 방안의 옷장에서 온기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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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백사마을에는 구비구비 거미줄 같은 골목길이 이어져 있다 삶의 끈이다 서로를 의지하며 산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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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선거
산동네의 노인에게도 대통령선거는 관심사이다 살기가 힘들 수록 나라사랑은 강한 법이라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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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사진가의 예술적인 감성이 작동하는 순간이다 백사마을의 어두운 골목에 볕이 스며든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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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위험
빈집은 붕괴의 위험이 있다 사람이 다치면 보상문제가 일어난다 그래서 마을 곳곳에 경구가 널려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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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불에 탄집, 밀집해 사는 곳에는 항상 화재의 위험이 있다 그나마 집집마다 소화가가 거치되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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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마을
산동네에는 벽화가 많다 벽화는 매마른 정서를 달래주는 산소같은 것이다 그래서 벽화마을 문화가 생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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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터
빈터, 대충 막아놓은 녹쓴 함석 울타리에 오후 볕이 내려와 그림이 되고 사진가의 시선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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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추억의 비디오 대여점이다 만화, 영화CD도 빌려보고, 게임도 하고.. 세상과 소통하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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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꾼
엄마와 아이들을 만났다 차림으로 보아 마을을 구경온 사람인가 보다 아이들의 눈에 비친 세상이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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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걸이
처마 밑에 아예 빨래걸이가 설치되어 있다 빨래터도 없고 빨래 말릴 곳도 마땅치 않은 곳이 산동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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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개와 함께하는 이 시간이 나에게는 제일 행복한 순간이다 개는 우리의 삶을 불평없이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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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이 언덕에 봄이 오고 복사꽃이 필때면 이 마을에도 삶의 환희가 넘치고 사랑이 움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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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주택
새들도 집을 짓고 사는 평화로워 보이는 백사마을 어느 골목, 이 집들은 산동네의 고급주택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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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조심
무너져내리는 집, 원인을 제공하면서 남에게 쓰레기를 조심하라고 경고하는 건 이기적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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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인가?
무너진 집 앞에, 모종을 싹틔우고 있는 것인가? 방금 손길이 느껴지는 그릇들이 여전히 많이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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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살이
이불을 널어놓은 걸 보면 아직 사람이 살고 있는 듯 하다 사람의 온기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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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함
신주소가 붙어있다 우편물도 배달된다 사람사는 곳이다, 양말을 깁는 솜씨로 낡은 벽채를 수선하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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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깨진 아스팔트, 산동네로 올라가는 길, 가난과 소외의 아픔이 있다 그러나 관계없는 사람에겐 아름다운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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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집
꼭대기 외딴집, 그러나 할아버지의 집은 더 위로 올라가야 하는 모양이다 백사마을의 골목은 꼬불꼬불 예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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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엽서
이 매마른 가지에 움이 트고 꽃망울을 터트린다면 백사마을의 그림엽서가 될 풍경이 나올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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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종
바위 위에 지은 천막집, 초인종을 누루는 벽화가 재밌다 아마도 주인은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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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
왜 백사마을의 지붕에는 생활쓰레기 같은 것이 많은가? 이유를 모르겠다 모든 게 임시방편의 삶이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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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백사마을에서 처음보는 옥상이다 안심하고 빨래를 널수 있는 것 만으로도 이집은 생활의 여유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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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용도
폐 타이어의 다양한 용도를 백사마을에서 본다 폐타이어가 흔한 것은 재생되지 않던 시절의 이야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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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
길 잃은 양떼, 백사마을 꼭대기에는 교회가 있었고 예수그리스도 벽화가 있다 위로의 샘이 되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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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산동네 위로 보이는 교회의 십자가, 아래동네 화려한 아파트단지가 오버랩된다 뭉클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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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꿈
지나간 세월의 아픔을 견디어내고 드디어 마지막까지 왔다 이제 나에게도 희망의 문은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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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시여
은총을 내려주소서 부디 우리 아이들은.. 스스로 행복을 꿈꿀수 있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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