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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제조원: DJI카메라모델: FC9113플래시: Flash did not fire초점거리: 8.67 mm조리개변경: 18/10노출방식: Program normal노출모드: Auto exposure노출시간: 1/800 sec노출보정: 0W/B: Auto white balanceISO: 100촬영일자: 2025:10:05 14:36:40

당시 무섬마을은 내성천이 휘감은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모든 통과 의례가 외나무다리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산간 오지였던 옛 시절, 혼례를 치르는 신부는 붉은 비단 가마를 타고 마을로 들어서기 위해 좁고 아슬아슬한 외나무다리를 건너야 했다. 이는 시집살이의 험난한 시작을 상징하면서도, 마을 사람으로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기쁨의 통과의례였다. 외나무다리는 곧 새로운 인연을 맺는 사랑의 길목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생을 마감하면, 그녀는 다시 그 외나무다리 앞에 섰다. 이번에는 화려한 상여에 실려, 흰 상복을 입은 상두꾼들의 구슬픈 소리를 들으며 강을 건넌다. 이는 이승의 모든 집착과 인연을 끊고 저승으로 향하는 슬픔의 통과의례였다.

무섬마을에서 외나무다리는 이처럼 가마를 타고 건너 새 삶을 시작하고, 상여를 타고 건너 삶을 마무리하는, 인생의 시작과 끝을 잇는 숙명적인 길목이었다. 이 재연 행사는 강물 위에서 완성되는 무섬마을 사람들의 고유한 삶의 순환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