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제조원: Canon카메라모델: Canon EOS 5D Mark III플래시: Flash did not fire, Auto초점거리: 145.0 mm조리개변경: 9/1노출방식: Manual control노출모드: Manual exposure노출시간: 1/250 sec노출보정: 0W/B: Auto white balanceISO: 200촬영일자: 2024:05:14 05:34:40
익산과 김제의 경계를 이루는 곳에 만경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저는 그 강에 놓인 여러 개의 다리 중 제법 긴 목천대교를 지나 출근을 합니다. 만경강은 강이라고는 하나 기중 20% 정도만 물이 흐르고 나머지는 습지이지요. 어느 출근 날 대교아래 제법 두껍게 낀 안개를 본 순간 이곳이 안개 사진의 보고임을 알고 그때부터 이튿날의 날씨 조건이 좋으면 한 시간 반쯤 일찍 나와 안개를 만났습니다. 그렇다고 날마다 안개가 마음에 차게 끼진 않았습니다. 산 좋고 물 좋고 정자까지 좋은 곳은 없더라고 어느 날은 공중으로 몽땅 퍼지고 또 어느 날은 안개가 너무 빈약해 성에 차지 않고 어떤 날은 너무 늦게 펴서 출근 시간에 쫓겨 가슴 아프게 돌아서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개 사진을 유독 좋아하는 저는 마음을 내려놓지 않고 아침마다 이슬을 맞다 시피 하다 보니 운동화에 양말까지 다 젖은 채 출근하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후부터는 장화를 따로 준비했지요. 일출이 임박하자 정자있는 곳으로 차를 달렸으나 주변에 동네 건달같은 소나무들이 엉켜 있어 포기하고 습지로 내려가니 세상에 이 새벽에 파크 골프치는 이들의 움직임이 안개 사이로 보였습니다. 순간 그들이 부지런한 걸까 내가 더 부지런한 걸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답은 없었지만 안개 사이로 보이는 실루엣은 그런대로 그럴싸 했기에 담아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