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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사진의 사회문화적인 의미
글: 김영태 (전시 기획자. 현대사진포럼대표)
화가들은 1930년대에 사진술이 발명된 이후 더 이상 실내에서 사실적인 그림을 그리지 않고 바깥으로 나와서 근대화과정 속에서 빠르게 변화되고 있는 도시인들의 일상과 도시풍경을 마치 스케치하듯이 그리기 가벼운 느낌으로 시작 하였다. 그것은 사실적으로 현실을 재현하는 것이 사진술의 발명으로 인하여 더 이상 큰 의미가 없다고 인식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화가들 뿐 만 아니라 사진술 발명가 중에 한사람이자 최초의 사진가인 니에프스가 찍은 최초의 사진도 도시의 풍경을 찍은 것이다.
그 외에도 현대 다큐멘터리 사진의 표현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프랑스의 사진가 앗제 부터 현대사진의 뿌리라고 일컬어지는 로버트 프랭크와 윌리엄 클라인에 이르기 까지 도시를 찍은 사진가는 수 없이 많이 있다. 그 중에서 앗제가 찍은 파리 사진을 보고서 독일의 문예이론가 발터 벤야민은 그의 사진에서 전통적인 예술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아우라’가 제거되었다고 주장하면서 현대적인 표현매체로서의 사진이 갖는 의미를 규정 하였다. 즉 사진술의 발명으로 인하여 예술의 기능이 제의적 가치에서 전시적 가치로 바뀌었다고 이야기 한다. 벤야민은 도시와 사진을 근대화의 산물로 인식 한 것이다.
앗제 이후에도 수많은 사진가들이 도시를 표현대상으로 삼은 것은 도시가 문화와 삶의 중심지이며 생산과 소비의 주체라고 파악하였기 때문이다. 도시는 유기체와 같이 외부로 팽창을 하면서 내부적으로도 생성과 소명을 거듭하면서 새로운 문화와 소비를 생산 한다. 도시의 중심부를 구성하는 고층 건물과 그 사이를 오가는 수많은 인파들은 도시를 상징하는 의미체계로 작용하면서 사진의 중요한 표현대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도심의 거리를 거닐다보면 수많은 광고간판과 만나게 되고 그것들은 사람들의 소비욕구를 자극하면서도 현대성을 반영한다. 그리고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패션도 또 다른 형태로 소비욕구를 자극한다. 그러므로 그것들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은 동 시대 문화현상의 특정한 단면을 반영하는 행위이다.
도시사진은 도시의 거리를 오가는 도시인들을 찍은 인물사진과 도시의 외형을 찍은 도시풍경사진과 도시건축물의 내부를 찍은 도시 공간사진으로 나누어서 분류 할 수 있다. 그것들은 가장 현대성을 반영하는 소재이자 동시대인들의 문화와 삶 그 자체를 상징하는 요소들이다.
도시풍경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차갑게 또는 뜨거우면서도 역동적으로 다가오는데 변화무쌍한 풍경 그 자체가 초현실적이면서도 현대성 그 자체를 의미한다. 그리고 도시의 공간은 자연물보다는 인공물로 가득 차 있는데 후기 구조주의 이론가들의 이론이 시각화 된 듯하다. 동 시대문화의 가장 구체적이면서도 지시적인 산물인 것이다. 그래서 그 자체가 가장 사진적인 소재이다.
도시의 거리에서 만나지는 도시인들은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패션과 얼굴표정이 상호의미 작용하여 현대성 그 자체로 존재한다. 이러한 이유로 인하여 동 시대의 많은 사진가들이 자연풍경이 아닌 도시를 표현대상으로 삼는 것이다. 그리고 도시가 동시대인들의 삶과 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하지만, 이성과 감성을 자극하는 표현대상이 도시에 존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도시 그 자체가 동시대 사진가들과 지적으로 또는 감성적으로 코드가 일치하는 것이다.
현대인들의 마음의 고향은 자연이 아니고 인공물로 그 구조를 이루고 있는 도시이다. 그래서 동 시대 사진가들의 가장 큰 관심사도 도시에 있다. 도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반영하는 공간으로 존재 할 것이다. 그러므로 도시는 사진가들을 비롯한 수많은 예술가들의 표현대상으로 영원히 남아 있을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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