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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입문자에게 강력추천한다. 『원하는 사진을 어떻게 찍는가』

 

 

 

 사진 관련 신간 도서나 중고도서를 구입하여 책 읽기에 강한 집착을 보이는 것이 내 사진공부스타일이지만, 누군가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확 와 닿는 추천할만한 책이 없었다. 더욱이 상대의 수준에 따라서 책을 권해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막상 추천해주면 어렵다거나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곤 한다. 물론 그런 반응을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사진 전반에 관한 이론서들은 심오하기도 하고, 그에 따른 기본지식이 갖추어져 있을 때 읽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론서들은 곱씹어 읽어야 하는 책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책을 읽고 이해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하지만 김성민 교수의 책은 한마디로 누구나 읽을 수 있고, 누구나 궁금해하는 것들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문제에 대한 답을 시원하게 들려준다. 한마디로 참 글을 잘 쓴다. 할 말만 하고 쓸 말만 쓰고 있다. 주저리주저리 온갖 소리를 떠들지 않고, 머리 아프게 깊게 생각하게 하지도 않는다. 저자의 글쓰기 습관에 따라서 같은 내용이라도 어렵거나 난독에 가까운 문장력을 보여주는 책들도 수두룩하다. 특히 번역서의 경우는 원서의 내용과 다른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 책은 저자 자신의 생각을 자신의 표현으로 쓴 쉬운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면, 책 읽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더불어 사진에 대한 기초용어나 사진에 대한 개념이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 앞으로 사진공부가 더욱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에 소개한 "누구나 쉽게 이해하는 사진강의노트"와 함께 "원하는 사진 어떻게 찍는가"라는 이 두 권의 책만이라도 100% 곱씹어 소화해 낸다면, 사진입문서는 더는 필요치 않을 듯하다. 그다음은 자기 사진발전에 대한 생각과 지식의 습득은 각자의 몫이다. -죽전 생각-

 

사진을 잘 찍는 일에는 왕도가 없다. 다만 훈련이 필요할 뿐이다. 마라톤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려는 사람도 처음에는 일단 뛰어야 한다. 오직 자기 자신과 겨루며 피와 땀으로 견뎌낸 긴 시간만이 진정한 성취를 가져다준다. 달리기를 시작하는 사람에게 지침을 주는 코치가 필요하듯이, 이 책은 홀로 카메라를 들고 세상과 마주해 용감하게 셔터를 누르고자 하는 이들에게 좋은 코치가 될 것이다. 저자는 스스로 달려온 길을 반추하며 그 길에서 찾아낸 노하우를 차근차근 설명한다. 친절한 안내자와 함께 여정을 시작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얼마나 많이 셔터를 누르고, 어떤 세상을 발견하고, 어떻게 세상과 교감하게 되는가는 온전히 카메라를 든 당신의 몫이지만 말이다.
-신수진(사진심리학자)

 

김성민은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사진 구성 방법론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이 책을 썼다. 사진 메시지를 명확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프레임 안에 있는 요소들을 적절하게 관계 짓는 사진 구성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탄탄한 이론과 사진가로서, 전시기획자로서의 현장 경험을 체득한 저자는 폭넓은 사진 구성 지식을 한 권의 책으로 오롯이 담아냈다. 사진을 처음 배우는 아마추어는 물론이고, 어느 정도 현장 경험이 있는 프로 사진가에게도 꼭 필요한 가이드북이다.

 

■ 책 속의 주요 내용

 

사진 속에는 3가지의 기준평면(基準平面)이 존재한다. 일반적인 풍경 사진은 사진의 구성 요소들 안에 존재하는 수평면들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수평면들을 사진에서 기준평면이라고 하며, 사진의 전면에서부터 후면에 이르는 공간들을 근경(foreground)중경(midground) 원경(background)으로 구분한다. 이런 각 층위를 한 화면에 모두 포함할 때 이미지는 3차원적으로 보이고, 단지 하나의 층위만을 보여줄 때 이미지는 평면적으로 나타난다. 각각의 공간들이 화면 안에서 어우러질 때 이미지는 극대화된 공간감을 나타낼 수 있다. 보통의 경우라면 주제가 되는 피사체는 대부분 근경 혹은 중경에 위치하기 마련이다. 역발상으로 주요 피사체를 원경에 놓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의 시선이 화면 앞쪽에 먼저 닿는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원경보다는 근경에 주피사체를 설정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그리고 원경에 주피사체를 설정할 경우라면 시선을 유도할 수 있는 장치들을 근경과 중경에 만들어놓아야 한다. 사진의 주요 피사체들은 보통 사진의 아래쪽 끝에 있으며, 사진 속 다른 피사체들보다 앞면에 위치하고 있다. ---p.27-28

일반적으로 피사계심도가 깊은 경우 배경이 형상과 하나가 된다. 배경에 초점이 맞아들면서 결과적으로는 사진의 효과를 경감시키는 일종의 ‘시각 노이즈(vision noise)’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이런 시각 노이즈는 의도적으로 제거할 수도 있지만, 제거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도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화창한 날에 벌어진 축구 경기에서 사이드라인을 따라 질주하는 선수를 관중으로부터 분리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왜냐하면 밝은 날씨에 조리개를 최대한 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ND(Neutral Density) 필터를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뷰파인더 안이 너무 어두워지므로 스포츠 촬영에는 권하고 싶지 않다. 심도가 깊지 않은 경우에도 배경에 큰 물체가 있으면 이와 비슷한 현상이 벌어진다. 따라서 인물 사진을 찍을 때는 되도록 머리 주변의 배경에 물체가 없도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p.51-54

사람들은 사진이나 그림 속에서 대칭을 이루는 부분들을 그룹핑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대칭 형태가 크면 클수록 하나의 형상으로 모아서 보려고 한다. 대칭은 우리가 사진을 볼 때 깊이를 인식하는 데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구성이 대칭형일수록 사진은 더 평면적으로 보인다. 그래서 지나치게 정대칭의 장면을 사진으로 촬영하면 정적이거나 모노톤의 상황을 연출하게 된다. 이럴 때는 어느 정도 대칭의 형태를 깰 수 있는 다른 요소들을 사진 속에 가미해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진 15]의 개선문 또한 정확한 대칭을 이루고 있지만, 극단적인 광각렌즈의 사용으로 프레임 상단개선문 후면에서부터 프레임 하단 개선문 전면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현상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지나치게 딱딱해질 수 있는 정대칭의 단점을 다소 보완할 수 있었다. [사진 16]은 반영을 이용해 재미있는 대칭 구성을 만든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마치 무용수와 반영 이미지가 서로 마주 보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는 이 사진은 반영이 사진에서 좋은 영감과 응용력을 부여할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p.60-62

한 장의 사진을 평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미지에 나타난 주요 시각 요소들을 조심스럽게 스케치로 옮겨보는 것’이라고 한다. 단순히 머릿속에 이미지를 간직하는 것은 지극히 추상적인 상태로 보존되기 때문에, 스케치 과정을 통해서 이러한 추상적 이미지를 좀더 구체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펜이 아니더라도 사진을 보면서 요소들을 손가락으로 다른 손바닥에 그려보는 것도 좋은 과정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이미지를 평가할 뿐만 아니라, 좋은 이미지를 머릿속에 체계화하고 구체화할 수 있다. 이렇게 체계적으로 기억된 이미지들은 사진을 촬영할 때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언젠가는 당신의 스타일을 예측할 수 있는 시절이 찾아올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작가의 사진을 볼 때 이들이 광선?색상?구성?그래픽 요소들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이런 요소들 가운데 사진을 가장 두드러지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뽑아낼 수 있어야 한다. 비슷할 수는 있지만 똑같을 수는 없는 사람의 얼굴처럼, 스타일이 똑같은 사진가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p.85-87

사진 속에 있는 모든 사물들이 동일한 크기라면 우리는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알기 어렵다. 이럴 경우 어디서부터 사진을 읽어야 하고, 무엇이 주제인지 쉽게 파악하기 어렵다. 흔히 균형이라는 말의 의미를 잘못 이해해서 모든 것이 다 똑같다고 생각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때로는 불균형한 이미지가 의도한 메시지에 부합하는 경우도 있다. 불안감과 두려움 같은 감정을 조장하고자 한다면, 균형을 이룬 이미지보다는 그렇지 못한 이미지가 더 효과적일 것이다. 하지만 의도한 메시지가 이런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것이라면 불균형한 이미지를 보는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 뿐이다. 균형을 통해서 보는 사람들을 편안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시선을 프레임 안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만든다는 의미다. 균형은 프레임 안의 모든 요소들의 무게감을 동일하게 가져간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으며, 적절한 힘의 분배를 통해서 전체적인 조화를 꾀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균형은 결과적으로 프레임 안 요소들의 적절한 배치를 통해서 힘을 배분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진 구성에서 비중比重은 각 요소들 간의 상대적 영향력과 중요도를 의미한다. ---p.93-95

선은 일정한 부분과 프레임의 다른 부분들을 연결시킬 수도 있고 분리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사진의 분위기를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평선이나 L자 형태는 안정감과 평온함을, 수직선은 역동감과 불안감을, S자 형태는 유동성과 흐름을 표현하는 데 적합하다. 선의 완만함의 정도 또한 정서적으로 전혀 다른 느낌의 사진을 만들어낸다. 짧은 선들이 다수 존재하는 사진은 불안?혼란?흥분 등의 느낌을 전달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사진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선들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심리적인 영향을 다분히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사진을 좀더 극적이고 동적으로 만들고 싶다면, 극단적인 하이앵글 혹은 로우앵글과 높은 콘트라스트의 광선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높은 각도에서는 형태가 두드러질 수 있고, 낮은 각도에서는 볼륨감이 극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콘트라스트가 센 광선은 사물의 볼륨감을 강조해서 선이 더 도드라지게 보이도록 만들 수 있다. 반대로 부드러움을 강조하고 싶다면 좀더 완만한 형태의 선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p.108-109

대기 원근법은 오래전부터 풍경 화가들에 의해 사용되어 왔던 방식이고, 현재는 사진가들이 풍경을 촬영할 때 널리 애용하고 있다. 이러한 촬영 방식을 통해 사진가는 새로운 원근감을 창출해 꽤 멋진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대기 원근법은 카메라에 가까운 대상을 원경에 있는 피사체보다 더 어둡게 보이도록 연출해 깊이를 더해주는 방식이다. 대기 원근법을 적절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기술적인 요건들이 필요하다. 바로 망원렌즈와 삼각대다. 물론 다른 초점거리의 렌즈들을 이용해 대기 원근법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망원렌즈를 사용하면 훨씬 더 쉽게 표현할 수 있다. 산을 찍는다고 가정할 때, 망원렌즈는 원근감을 축소해 마치 산들이 빼곡하게 들어선 것처럼 보이도록 강조할 수 있다. 망원렌즈를 사용하면 쉽게 흔들릴 수 있어서, 이를 방지하고 장시간 노출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삼각대를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안개가 낀 약간 추운 겨울이 대기 원근법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날씨이긴 하지만, 다른 계절에도 비슷한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p.132

세로 프레임은 역동성을 보여주며, 높이 혹은 깊이를 강조할 수 있다. 높은 건물, 나무, 동물, 폭포 등이 세로 프레임에 적당하다. 사람 한 명을 촬영하는 경우, 특히 스포츠 사진에서 특정한 선수 한 명을 촬영할 때도 세로 프레임이 적당하다. 가로 프레임 사진은 안정감과 평온함을 보여주고, 높이보다는 넓이를 강조한다. 스카이라인, 평원에 있는 농장, 호수나 바다 등을 촬영하는 데 많이 사용한다. 개인 사진 촬영에 세로 프레임이 빈번하게 사용되는 반면에 그룹 포트레이트의 경우 가로 프레임이 적당하다. 이에 반해서 세로 포맷은 가로 포맷에 비해 수평선을 강조하는 현상이 현저히 떨어진다. 이런 이유에서 수평적 관계보다는 특정한 피사체를 더 강조하는 시각적 효과를 가져오는 데 훨씬 더 유리하다. 수직선상에 있는 피사체들을 강조하고 비교할 필요가 있을 때는 가로 포맷보다는 세로 포맷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가로 포맷보다는 훨씬 더 역동적인 느낌을 사진에 불어넣을 수 있다. 또한 가로 포맷이 스카이라인을 강조하는 데 비해서 세로 포맷은 상하의 관계를 더 강조하는 경향이 짙다. ---p.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