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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찍는 학자와 철학 하는 시인 ‘두 번째 연결고리’
그들의 이야기는 스피노자의 ‘모두스’(modus·양태)로 연결고리가 이어진다. 양태는 실체가 드러나는 방식, 실체가 변하는 방식, 실체가 표현되는 부분을 말한다. 사진가가 찍은 사진은 화면 속에 보이는 실체이지만, 그 실체 뒤에 숨은 것은 양태다. 인도의 신전 앞 꽃가게에 여러 송이 꽃이 있지만, 정작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저자들은 이 사진을 보며 사회 구조에 의해 바쳐지는 ‘여자’를 떠올린다. 꽃만 보일 뿐 사람은 잘 보이지 않으며, 여자만 보일 뿐 그 존재가 지닌 ‘사람’(인간성·인간적 가치)은 안 보는 세상에 대해 고민한 것이다. 이들은 정지된 화면이 되어버린 사진을 바라보지만, 사진이 가렸거나 가둬버린 사물의 실체를 꿰뚫고자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다.
이 교수는 ‘사진을 놓고 하되, 사진에 관하지 않은 세계에 대한 생각과 해석과 뒤섞음이다’라고 이 책을 정의했다. 그는 “요즘 사진이 너무 예술적인 경향으로만 흘러가 불만이 있었고, 그래서 사진을 찍은 사람과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이 터놓고 사진을 놓고 세상에 관해 이야기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면서 “세상을 보이는 대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자고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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