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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화 감상법
현대미술에서 주된 표현 양식은 추상입니다. 20세기 초 카메라의 등장으로 회화는 자연의 모방과 재현을 넘어 새로운 표현 양식을 탄생시킵니다. 이렇게 탄생한 추상화는 구체적 사물의 공통된 특징을 인식의 대상으로 삼는 행위 즉, 추상화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 사물의 보이지 않는 개념이나 특징을 파악하여 표현한 감성표현입니다. 그래서 추상화는 무엇을 그렸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표현하고 있는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오히려 추상은 말이 없다. 설명도 필요 없다. 보는 대로 이해하면 되는 것입니다. 추상화는 겉모습에 치중하는 사실적 묘사 또는 재현을 거부하면서 등장합니다. 인간의 내면 정신세계를 새로운 미의식으로 표현한 것이 추상화입니다. 구상화처럼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대상의 묘사가 아닌 점, 선, 면, 색체들의 조화로운 구성을 통하여 주관적이고 상징적으로 변형한 형태입니다.
우리가 현대미술의 전시회를 둘러볼 때, 가장 인기 없는 작품이 추상화입니다. 물론 추상화를 좋아 하시는 분도 있지만, 대체로 일반인들에게는 추상화는 비호감, 비인기 작품인 듯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뭔 그림인지 알아보기 힘들고, 대충 한 것 같아 보여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작품들이 많아서입니다.
우리는 꽃이면 무슨 꽃, 풍경이면 어떤 풍경인지에 익숙해져 있어서 추상화를 감상하기에는 낯설 수밖에 없습니다. 학창시절에 보는 것을 우선하는 교육을 받아 왔기 때문에 느끼는 것을 알아차리기에 힘듭니다. 물론 미술이나 사진을 전공한다고 해서 한 순간 작품을 감상하는 안목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보니 추상화를 보면 이해가 안 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사실 추상화는 감상자를 배려한 감상하기 쉬운 그림입니다. 무슨 주제인지, 뭘 나타낸 것인지, 어떤 느낌인지 답이 없습니다. 물론 작가만의 추상개념으로 만들어졌기에 작가의 의도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러나 작가의 의도와 상관없이 감상하는 사람 마음대로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 추상화입니다. “내 멋대로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고 느끼는 자유를 허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추상작품은 감상자가 폭넓게 생각하고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한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작가들의 이런 배려가 감상자 입장에서는 더 곤혹스럽습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구상작품은 무슨 내용인지, 어떤 주제인지 작가가 정해놓은 대로 보면 되었지만, 추상작품은 감상자 마음대로 생각하려니 오히려 더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러나 추상화는 구성 미술보다 폭넓게 해석하고 감상할 수 있는 쉬운 작품입니다.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는 것이고, 답이 없기 때문에 틀릴까 하는 걱정 없이 자유롭게 감상하면 되는 것입니다. 내가 보기엔 “이렇게 보여”로 끝나면 쉽습니다. 굳이 아무도 모르는 정답을 찾으려 애쓰실 필요가 없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