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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진을 올리며
돌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곱게 보아 주신 많은 분들에게 고맙게 생각하며
이제 마무리를 해야겠습니다.

여행과 사진은 항상 붙어 다니는 단어이지만
여행과 작품은 아직도 버겁고 힘들었습니다.
여유로움으로 셧터에 손을 올리고
훌훌 날으는 기분으로 느낌을 담을 수 없었던 안타까움에
오늘을 돌아봅니다.

가장 긴 여행을 다녀 와서
한 동안 셧터를 누르지 못하였습니다.
담는 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 담으려는 욕심은 어떻게 채워야 하는 것인지
융프라우의 푸른 하늘과 하양 눈을 꿈꾸며 잠을 설쳤던
하얀 밤의 느낌에서
아직도 잠들어 있는 아득함을 가득 안고서
돌아 와 
눈 감았습니다. 

이제 돌아 보면
작은 산의 그늘과
서 있는 쓸쓸한 나무들을 보면서
나무야 나무야 겨울 나무야
귓가에 맨도는 소리에
주머니의 손만 만지작 거렸습니다.

유럽의 고대 도시들을 떠돌며
담았던
많은 느낌의 사진들의 끝을 마무리합니다.
여유로운 느낌의
안단테로 사진을 담지 못한 설움에
많이 그리워집니다.

봄의 새로움에 이제 깊은 숨을 머금고
주머니에 손을 더 깊숙이 넣어
따뜻함에 자신을 맡기고 호흡하며
언 땅을 녹이려 합니다.

여행은
개선문 앞에 피어 있는 작은 풀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