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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행복한 번개출사기

번개출사를 약속해놓고 유치원생 소풍날 기다리듯 밤잠을 설쳐다 겨우 잠들어 깨니 새벽 3시 반이다. 또 잠이 들면 안 될 것 같아 잠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대충 준비를 하고 청량리 경동시장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4시였다. 버스를 타고 약속시간대로 당산역에 도착을 하니 이미 품생품사님은 도착을 해있었다.

캄캄한 새벽에도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서로 알아보고 반가워서 인사를 했다. 이내 청송(靑松)님이 도착을 하여 바로 출발을 했다. 새벽안개를 가르며 신나게 달려 여명이 밝은 무렵 경기도 안성시 고삼면 소재 고삼저수지에 도착을 했다. 저수지 초엽을 지날 무렵 안개가 물위로 제법 뿌옇게 깔려있어 기대에 차있었다. 막상 목적지에 도착을 했을 때는 안개수치가 기대에 못 미쳤다. 하지만 날씨는 쾌청하여 동이트기 시작하였다.

여명이 밝기 시작하니 낚시좌대를 위주로 기러기 때들도 바삐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처럼 저수지 환경이 사진촬영하기에 적합해졌다. 이때를 놓칠세라 청송님과 폼생폼사님이 삼각대를 펴고 카메라를 장착했다. 나는 처음이라 주저주저하다가 청송님이 독촉을 해서 따라 폈다. 우리가 토착을 때 어느 부지런한 진사님께서 이미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서로 간단히 인사를 하고 촬영은 시작되었다. 동쪽산마루에 붉은 빛을 띤 햇살이 살짝 미소를 머금고 고개를 내밀었다. 우리는 태양의 하루시작점을 환호하며 하루의 행복한 사진촬영이 시작되었다. 바람의 방향과 물결의 움직임 철새들의 동향을 살피며 사진 촬영에 임했다. 사진촬영을 한 참하다보니 우리보다 먼저 온 진사님은 언제 없어졌는지 안보였다.

묘하기도 낚시좌대 지붕위에 황새한마리가 앉아있어 나르면 그 장면을 촬영하기위해 기다리는 인내도 여유도 부렸다. 햇살은 산마루를 벗어나 있었다. 청송님이 장소를 옮기자고 하여 차로 저수지 구석구석을 휘저으며 촬영을 하였다. 정신없이 사진을 찍다보니 배가 곱은 줄도 모르고 있었다. 다음 장소인 안성목장을 가기위해 출발을 했다. 출발하고 얼마 안가서 아침식사를 하려고 길가에 있는 종로해장국집에 들어갔다.

해장국을 식혀놓고 기다리는 분위기는 남이 아닌 형제 같았다. 내 나이 이제 72세가 다 되었다. 그들을 만난 건 불가 사개월전일이다. 오뚜기님 소개로 한국디지털사진가협회 가입하여 안동 첫출사에 참여 하면서였다. 그런데도 늙은이라 외면하지 않고 오늘은 청송님은 동생처럼 폼생퐁사님은 나의 아들처럼 다스하게 정을 느끼게 해주어 행복한 순간이다.

해장국이 나왔다. 선지에 소 내장을 넣어 끓인 국이 시원하고 맛깔스러웠다. 맛있게 먹고 안성시에 소재한 안성 목장에 도착을 했다. 도착을 해서 보니 이미 두 팀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었다. 나는 안성 목장이 처음이라 입이 딱 벌어질 만큼 크고 드넓었다. 젊어서 같으면 들소처럼 넓은 들판을 펄펄뛰고 싶은 심정이었다. 사진촬영 온 젊이 들은 웃돌 이를 벗서 손에 들고 내저으며 뛰어다니고 있었다.

청송님과 폼생폼사님은 삼각대를 매고 초지중간으로 갔다. 나는 카메라만 달랑 매고 광활한 초지를 여기저기 휘젓고 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중부지방에 이렇게 넓은 목장이 있으리라고 상상도 못했었다. 청송님은 사진을 꼼꼼하게 찍고 있었고 폼생폼사님은 젊이 답께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다. 안성 촬영을 맞히고 다음 장소 충북 진천군 이월면 미잠리소재 이원아트빌리지로 가기로 하고 출발을 했다.

목적지에 도착하여 아트샵에서 향기 있는 커피한잔의 여유도 맛보았다. 가는데 마다 사진촬영의 노하우(정보와 경험)등을 청송(靑松)이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다, 노쇠한 늙은이의 두뇌로 다 수용할 수 없었지만 듣고 또 들으니 남는 것도 많았다. 이원아트 빌리지 전시관에 들어서면서 사진촬영을 하면서 빛의 이용방법 구도 ISO활용방법 등 카메라기능 설명은 계속되었다.

이원에서 촬영을 끝내고 다음 장소인 와우정사(臥牛精舍)로 출발했다. 와우정사는 경기도 용인시 해곡동43 연화산에 위치하고 있다. 와우정사의 절이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 절이나 오밀조밀하게 꾸며 저 있고 특이하게 부처님이 누어있었다. 와우정사를 뒤로하고 나오며 오늘 하루는 내 인생에 삶의 보람을 찾은 하루였구나 생각이 던다. 어쩌면 이 나이에 쓸모없이 버려 졌어야할 노령의 나이 아닌가? 그런데도 마다하지 않고 이 사람의 삶에 희망을 주어 삶의 보람을 찾게 하여준 하루였다.

                                                   2008. 11. 24

                                                      초립동(조응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