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고생하는 회원님들이 잠시나마 피로를 풀고, 우리 협회의 온라인 전시공간이

활성화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어머니를 주제로 "고향 집에 하얀 눈이 내리면"이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전시회를 엽니다. 2022년에는 많은 회원이 온라인 전시회를 개최하시기를 바랍니다

 

 

고향 집에 하얀 눈이 내리면

 

유난히도 춥고

눈도 많이 오던 겨울

고향 집에 햐얀 눈이 내리면

 

어머니는 새벽같이 일어나

가마솥 아궁이에 불을 지피시고

뜰에서 마당을 지나 동구 밖까지

 

대빗자루를 들고 길을 트신다

가끔은 구부정한 허리를 들어

긴 숨을 몰아쉬며...

 

어쩌다 내가 빗자루를 달라고 하면

가마솥에 물 데워놨으니

얼른 씻고 학교 가라 하신다

 

어린 자식들이

학교 가는 길에 혹여나 넘어질까

장갑도 없는 맨손으로 눈을 쓸으시던 어머니!!!

 

찬 바람 불고

눈이 쌓이는 날

고향 집을 돌아보면

 

뒤뜰에 장독대

한편에 쌓여있는 나무

벽에 걸려 눈을 맞고 있는 소쿠리

 

밧줄에 매달려 삭아가는 멍석들

양지바른 담장 아래 늘어선 장 단지

어머니의 손길이 안 닿은 곳 없건만

 

어머니는

간 곳 없고

공허한 메아리만 들린다

 

고향 집에 하얀 눈이 내리면

오래전에 먼 길 가신 어머니가

몹시도 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