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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詩(죽시)

                                                             - 김삿갓(金炳淵)-

此竹彼竹化去竹(차죽피죽화거죽) 이대로 저대로, 되어가는 대로

風打之竹浪打竹(풍타지죽랑타죽) 바람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飯飯粥粥生此竹(반반죽죽생차죽) 밥이면 밥, 죽이면 죽, 나오는 대로

是是非非付彼竹(시시비비부피죽) 옳고그름은 따지지 말고, 그저 그런대로

賓客接待家勢竹(빈객접대가세죽) 손님접대는 집안 형편대로

市井賣買歲月竹(시정매매세월죽) 물건 사고파는 것은 市勢(시세)대로

萬事不如吾心竹(만사불여오심죽) 만사는 다 내 마음대로 하지 못하니

然然然世過然竹(연연연세과연죽)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대로 살아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