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가본 경매장.
찬 기운이 온 몸을 감싼다.
열심히 상품가치를 관찰하는 이들의 눈매가 예사롭지 않다.
생선이 선택되자마자 아줌마들의 손놀림이 빠쁘다.
몇 분도 안 되어 빠알간 플라스틱 대야의 생선들은 내 시야에서 사라져 버린다.
뭉클한 무언가가 내 속에서 솟구쳐 오른다.
새벽 시장을 갈 때마다 느끼는 이 느낌.
삶의 원동력이랄까?
카메라와 렌즈는 소금끼에 젖어 엉망이 됐지만,
나의 마음은 그 무엇보다 좋은 약으로 치유되어 일상으로 되돌아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