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가 번쩍 떠오를 때,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가?
사진은 '아이디어'1다.
사진은 시간의 밖에서 온 아이디어2다. 사진은 눈으로 보여진 통찰이다. 3
인텔리전스(intelligence)는 이성으로 설명할 수 없는 범주에 속한다.4 그래서 성공적인 사진은 형식과 내용을 분리할 수 없다. 형식과 내용은 동시에 발생한다. 사실, 그 둘 사이엔 어떤 차이도 없다.
(필립 퍼킨스 사진강의 노트 중에서)
(해설)
1. 어떤 일을 오랜 시간 심각하게 고민해서 생각이 생길 수도 있지만, 이 글에서 아이디어란 섬광처럼 머릿속에 번쩍 떠오른 생각을 말한다. 우리가 길을 걸어가다 어떤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카메라를 집어들어 사진을 찍는 것은 바로 그 순간 나의 내면세계와 물리적 현실이 전기가 통하듯 부딪쳤기 때문이다. 이때 사진이란 바로 찰나의 느낌이며, 그런 뜻에서 번쩍 떠오르는 아이디어와 같다.
2. 시간의 시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다. 시간을 조각내서 경험할 수는 없다. 그러나 사진은 시간을 잘라낸다. 사진은 시간을 정지시킨다. 사진은 현실의 시간성을 초월하는 것이다. 내게 떠오른 아이디어를 사진으로 찍고 표현했을 때, 그 아이디어는 잘라낸 시간 속에서 눈 앞에 드러난다.
3. 나는 내 안에 무엇이 있는지 모른다. 사진을 찍는 것은 내 안의 무언가와 합치되는 바깥의 대상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내가 숟가락을 찍는다면, 숟가락에 대한 내 싱각을 찍는 것이지 숟가락 자체를 찍는 것은 아니다. 이처럼 '아이디어'란 내 안에 있는 '무엇'이다. 사진은 '무엇'을 밖으로 드러낸 것이다.
4. 한 단어에 대응하는 하나의 개념만을 암기해 온 내 언어체계는 이 '인텔리전스'란 단어를 대뜸 '지성'이라고 파악했지만, 여기에서는 지성 하나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지성, 감성, 육체가 모두 조화된 상태를 통칭하는 말이다. 흔히 머리를 지성으로, 심장을 감성으로, 그리고 이 머리와 심장을 담고 있는 그릇을 육체로 비유하나, 심장없이 머리가 존재할 수 없고 머리없이 심장이 존재할 수 없으며 육체를 벗어나 이 두 가지가 존재할 수 없듯이, 지성, 감성, 육체는 따로 얘기될 수 없다고 필립은 말한다. 단지 어떤 이는 머리로, 어떤 이는 심장으로, 어떤 이는 육체로 받아들이고 또 표현하는 것일분, 결국 그 통로를 지나면 지성, 감성, 육체가 따로 굳어져 엉켜 있던 상태에서 섞이고 삭아서 마침내 살이 되며, 이 상태가 인텔리전스라는 것이다. 다음은 필립이 예를 들어 인텔리전스의 의미를 설명한 것이다.
"몇 년 전에 나는 조지 발란신의 발레를 보앗다. 그의 어떤 특정한 손동작이 참으로 인텔리전트intelligent 했다.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세계가 그의 손동작으로 완벽하게 우러나왔다. 목수의 예를 들어 보자. 목수는 나무를 자르고 다듬고 서로 잇는다. 그의 손과 연장은 서로 교감하고 한 몸이 되어 한 치의 어긋남도 없다. 그는 무척 인텔리전트하다."
그러므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사진가의 내용을 감지하는 능력(감성)과 형식을 창출하는 능력(지성) 그리고 셔터를 누를 때의 본능적인 몸의 반사신경(육체)이 동시에 작용하며 조화를 이루는 행위다. 왜 '그 순간' 셔터를 누르는지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겠는가. 나무를 자르고 이어서 무언가를 만들때 목수의 손에 익은 완벽한 기술을 자로 재듯 설명할 수 있겠는가? 발란신의 절묘한 몸짓 속에서, 그 동작을 하나하나 분석할 수 있겠는가? 인테리전스는 논리를 벗어난다.
사진은 '아이디어'1다.
사진은 시간의 밖에서 온 아이디어2다. 사진은 눈으로 보여진 통찰이다. 3
인텔리전스(intelligence)는 이성으로 설명할 수 없는 범주에 속한다.4 그래서 성공적인 사진은 형식과 내용을 분리할 수 없다. 형식과 내용은 동시에 발생한다. 사실, 그 둘 사이엔 어떤 차이도 없다.
(필립 퍼킨스 사진강의 노트 중에서)
(해설)
1. 어떤 일을 오랜 시간 심각하게 고민해서 생각이 생길 수도 있지만, 이 글에서 아이디어란 섬광처럼 머릿속에 번쩍 떠오른 생각을 말한다. 우리가 길을 걸어가다 어떤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카메라를 집어들어 사진을 찍는 것은 바로 그 순간 나의 내면세계와 물리적 현실이 전기가 통하듯 부딪쳤기 때문이다. 이때 사진이란 바로 찰나의 느낌이며, 그런 뜻에서 번쩍 떠오르는 아이디어와 같다.
2. 시간의 시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다. 시간을 조각내서 경험할 수는 없다. 그러나 사진은 시간을 잘라낸다. 사진은 시간을 정지시킨다. 사진은 현실의 시간성을 초월하는 것이다. 내게 떠오른 아이디어를 사진으로 찍고 표현했을 때, 그 아이디어는 잘라낸 시간 속에서 눈 앞에 드러난다.
3. 나는 내 안에 무엇이 있는지 모른다. 사진을 찍는 것은 내 안의 무언가와 합치되는 바깥의 대상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내가 숟가락을 찍는다면, 숟가락에 대한 내 싱각을 찍는 것이지 숟가락 자체를 찍는 것은 아니다. 이처럼 '아이디어'란 내 안에 있는 '무엇'이다. 사진은 '무엇'을 밖으로 드러낸 것이다.
4. 한 단어에 대응하는 하나의 개념만을 암기해 온 내 언어체계는 이 '인텔리전스'란 단어를 대뜸 '지성'이라고 파악했지만, 여기에서는 지성 하나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지성, 감성, 육체가 모두 조화된 상태를 통칭하는 말이다. 흔히 머리를 지성으로, 심장을 감성으로, 그리고 이 머리와 심장을 담고 있는 그릇을 육체로 비유하나, 심장없이 머리가 존재할 수 없고 머리없이 심장이 존재할 수 없으며 육체를 벗어나 이 두 가지가 존재할 수 없듯이, 지성, 감성, 육체는 따로 얘기될 수 없다고 필립은 말한다. 단지 어떤 이는 머리로, 어떤 이는 심장으로, 어떤 이는 육체로 받아들이고 또 표현하는 것일분, 결국 그 통로를 지나면 지성, 감성, 육체가 따로 굳어져 엉켜 있던 상태에서 섞이고 삭아서 마침내 살이 되며, 이 상태가 인텔리전스라는 것이다. 다음은 필립이 예를 들어 인텔리전스의 의미를 설명한 것이다.
"몇 년 전에 나는 조지 발란신의 발레를 보앗다. 그의 어떤 특정한 손동작이 참으로 인텔리전트intelligent 했다.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세계가 그의 손동작으로 완벽하게 우러나왔다. 목수의 예를 들어 보자. 목수는 나무를 자르고 다듬고 서로 잇는다. 그의 손과 연장은 서로 교감하고 한 몸이 되어 한 치의 어긋남도 없다. 그는 무척 인텔리전트하다."
그러므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사진가의 내용을 감지하는 능력(감성)과 형식을 창출하는 능력(지성) 그리고 셔터를 누를 때의 본능적인 몸의 반사신경(육체)이 동시에 작용하며 조화를 이루는 행위다. 왜 '그 순간' 셔터를 누르는지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겠는가. 나무를 자르고 이어서 무언가를 만들때 목수의 손에 익은 완벽한 기술을 자로 재듯 설명할 수 있겠는가? 발란신의 절묘한 몸짓 속에서, 그 동작을 하나하나 분석할 수 있겠는가? 인테리전스는 논리를 벗어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