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제조원: NIKON CORPORATION카메라모델: NIKON D7500플래시: Flash did not fire, Auto초점거리: 24.0 mm조리개변경: 56/10노출방식: Aperture priority노출모드: Auto exposure노출시간: 1/3200 sec노출보정: 0W/B: Auto white balanceISO: 320촬영일자: 2020:06:12 12:33:42
꽃말 : 소중한 추억.
설악의 공룡능선이나 서북능선을 가야만 만날수 았는 산솜다리는 내게 소중한 추억이 깃든 꽃이다.
아득한 옛날!
내가 까까머리 중 2 시절 부산에 사운드 오브 뮤직이라는 영화가 상영되었는데 이 영화를 부산 시내 대부분의 중 고교에서는 시청각 교육시간에 단체 상영을 갔다.
그 영화에서 에델바이스란 노래가 삽입되어 있었는데 영화 상영 후 우리나라에서는 이 노래를 한상일이라는 가수가 번안하여 불러 유행을 하였고
우리나라의 산솜다리가 서양의 에델바이스와 같은 꽃이라 하여 모두들 이 산솜다리를 갖고 싶어하였다.
그러자 설악산 기념품 가게에서는 이 산솜다리를 체취하여 압화로 만들어 팔기 시작하였다.
어느날 하굣길이었는데 평소 친분이 있던 근처 학교의 여학생이 닥아 와 아무런 말도없이 책갈피로 사용하기 좋게 코팅된 산솜다리를 내밀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내성적이며 말수가 적었던 나는 순간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이 콩닥거려 선듯 받지를 못하고 멈칫거리자 그런 내 모습이 우스웠던지
그 여학생은 살짝 웃으며 제차 손을 내밀었다. 나는 산솜다리를 받아들고 고맙다는 말도 못하고 있는데 그 소녀는 "잘가"하며 나를 스치고 지나갔다.
조금 후 마음을 진정시키고 돌아보니 그 여학생은 갈레진 머리를 흔들며 저만큼 가고 있었다.
그 일 이후 그 여학생과 나는 급속히 가까워졌는데 그때는 학생들 특히 중고학생들이 이성과 교제하는 일은 드물었고 그런 일이 들키면 교무실로 불려가
혼줄이 나는 그런 시대였으므로 우리는 주로 공공장소 즉 도서관 같은 곳에서 만나 우정을 이어갔다.
그리고 3학년이 되어 고교 진학준비를 하게되자 만나는 빈도가 조금씩 줄어들게 되었고 고등학교 진학 후에는 학교간의 거리도 멀어져 거의 만나지 못하고
차츰 잊혀지게 되었지만 그때 받은 산솜다리는 책갈피로 사용하다 우표책에 고이 보관하고 있었다.
그 후 또 많은 세월이 흘러 내가 야생화를 접하면서 산솜다리를 다시 기억하게 되었고 그때 그 갈레머리 소녀의 생각에 산솜다리가 무척 보고싶었지만
인연이 닿지않고 있다가 2020년도에 우연한 기회로 산솜다리를 찾아 떠나게 되었다.
어렵게 나선 설악에는 온갖 귀한 꽃들이 우리를 반겨주었지만 정작 내가 원하는 산솜다리는 탐사가 거의 끝날 때까지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갈레머리 소녀와의 추억에 들떠있던 마음은 어느듯 초조함으로 바뀌고 초조함이 단념으로 바뀔 때 즈음 앞서가던 일행이 빨리 오라고 고함을 친다.
부르는 곳으로 급히 가 보니 뷰가 멋진 곳에 자리잡은 산솜다리가 있었다.
이리 저리 앵글을 잡다보니 세상에!!
거기에는 갈레머리 소녀가 산솜다리를 한묶음 가슴에 꼬~옥 안은 채 기다림에 지쳐 망부석이 되어 있을 줄이야...
